4차 산업혁명 이해하기

2018. 10. 1. 11:22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를 현실로 만드는 미래의 핵심 산업

4차 산업혁명


■ 정보통신기술과 일반 산업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 키워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클라우스 슈밥


SF 영화 많이들 좋아하시죠? 먼 미래를 다루는 영화에서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들이 몇 개 있습니다. 사람 없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로봇, 사물마다 부착된 컴퓨터 등인데요. 이건 과연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일까요?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는 클라우드 슈밥


4차 산업혁명(4IR: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통해 이 같은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용어는 2016년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창립자 겸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이 처음 언급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과 산업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합니다.


최근 자주 등장하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비롯해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3D프린팅, 드론(drone, 무인항공기) 등이 이 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 발전 단계를 짚고 넘어갈까요?


■ 산업혁명의 발전 단계 

1차 산업혁명

(18세기)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 수요를 공급이 앞지르는 현상 초래. 세계 전역이 아닌 영국에서만 산업혁명 시작 및 발전

2차 산업혁명

(19세기)

1870년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 체제 본격화.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대량생산 가속화.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발전 

3차 산업혁명

(20세기)

1969년 인터넷, 컴퓨터 등 IT산업의 발전으로 공장 자동화 가속화.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으로 대량생산 안정 단계 돌입 

4차 산업혁명

(21세기)

로봇과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사물을 지능화하고 융합하는 시대. 완전 자동화, 로봇화, 인공지능화로 디지털과 물리적 영역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술 융합 


4차 산업혁명은 그 규모와 속도에서 과거의 산업혁명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견됩니다. 그중 하나가 일자리의 종말입니다.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들이 많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죠. 그는 첨단 기술을 가진 이들의 고용 기회는 더욱 많아지겠지만, 그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5년~2020년 고용 전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약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기는 반면, 사라지는 일자리는 약 714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로봇으로 대체가 가능한 콘크리트공, 택배원, 제품조립 인력 등이 사라지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얼마든지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일반 행정, 세무사, 보험설계사, 법조인과 같은 직업도 점차 사라질 전망입니다.



연결 전, 후의 고객 경로 변화


이처럼 인류의 삶과 생활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에 전 세계 각국이 대비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 아메리카 챌린지’ (Smart America Challenge) 프로젝트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습니다.


2011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제조업을 결합시키겠다는 목표로 민간기업·학계·정부 합동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유수의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드론 등의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 일본도 그냥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일본은 강점을 지닌 로봇공학과 각종 산업을 연계해, 초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는 ‘로봇 신(新)전략’을 발표하며 로봇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죠. 


제조업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도 이에 질세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를 이미 출범시켰습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선보이며, 공업화와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로봇뿐만 아니라 농업기계, 소재, 의료 등에서도 일대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객 경로에 걸쳐 브랜드의 개입이 커질수록 강화되는 디지털 마케팅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2016년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위력을 늦게나마 실감했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제조업 혁신 3.0’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중소기업 1만개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차 등 9개 국가 전략 과제발전을 위해 1조 6,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죠.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하면 여전히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적응도 순위는 139개국 가운데 25위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양날의 칼’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정체에 빠진 제조업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역할을 하는 반면,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제조업·무역·노동·시장의 일자리를 붕괴시켜 사업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현재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혹은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클릭-알아보기] 『경제 상식사전』, 김민구 지음, 길벗,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