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행복을 얻는 법, 아리스토텔레스

2015. 8. 4. 14:32책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니코마코스 윤리학 Nicomachean Ethics(기원전 4세기)

"행복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 이성적으로 결정한 목표를 오랜 기간에 걸쳐 추구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행복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에 따르는 부산물이다."

_ 니코마스 윤리학 (Nicomachean Ethics(기원전 4세기))


행복을 얻는 법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출발점은 행복입니다. 그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선善에 이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가 말한 에우다이모니아는 흔히 '행복'으로 번역하지만, '잘 사는 것', '성공', '번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성적인 존재답게 우리의 최대 행복은 이성을 통해 도달한 선택에서 얻어지는 것이죠.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에게 최선인 목표를 이루어내고, 그 과정에서 행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오직 쾌락으로 점철된 삶은 평생에 걸쳐 목표를 추구하는 이성적이고 목적적인 행위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오히려 행복을 저해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덧없지 않은) 참된 기쁨을 주는 길은 도덕적인 길입니다. 예로, 즐겁게 읽히는 가벼운 연애소설이나 범죄소설은 톨스토이Tolstoy를 읽을 때처럼 커다른 의미와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한 마리의 제비가 날아온다고 봄이 오는 것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여름이 되는 것도 아니듯이, 인간이 축복받고  행복해지는 것도 하루나 짧은 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시간 그 자체가 우리 자신과 세상의 본성을 드러내는 '발견의 좋은 조력자'라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지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래서야 '방목하는 가축'보다 나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완전한 삶'을 원한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고 기술을 연마하여 행동과 미덕을 겸비해야 하며, 진정한 행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자기 자신과 목적에 힘을 쏟은 후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정도 훌륭하고 완전한 삶의 일부라 말합니다. 우정은 이성과 생각을 나누도록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부도 행복의 (가장 큰 원천은 아니라도) 중요한 원천으로 봅니다. 공부가 우리에게 이성적인 본성을 충분히 표출할 기회를 준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철학적-과학적 진실을 이해하고 기존 지식에 통합시키다 보면 우리는 점점 인간 본질의 정점에 다가가게 되는 것이죠. 


아리스토텔레스의 희망적인 결론은 행복이 운명이나 신에 의해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우정-공부 등을 통해 도덕적인 삶을 의식적으로 표방함으로써 습관적으로 얻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판단할 때는 그의 흥망성쇠가 아니라 그가 꾸준히 계발하고 드러내온 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의 잣대입니다.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은 한결같이 덕성을 길러가며, 변덕스러운 운명에도 일체 동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것이 바로 이런 안정감, 고결함, 대범함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에 따르는 행복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_ 짧게 읽기

요즘에는 정부가 경제 생산뿐 아니라 ‘국민 총 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까지 챙기는 것이 유행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좋은 삶과 에우다이모니아 개념에 근거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의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정책 수립에 힘쓰고 있죠. 이런 노력은 물론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개개인의 행복에 관해 지침을 제시하려는 행동은 경계해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잠재력을 실현시켜가며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좋은 삶에 이르기 때문이죠. 또 행복은 그 자체로 목표이기보다는 우리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들로 삶을 채워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따라오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재산·지위·가족 같은 환경적 요소가 행복에 중요하게 기여한다고 말하여 종종 지탄을 받아왔지만 의미 있는 삶을 무엇보다 강조했던 그의 사상은 오히려 이런 요소가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에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님을 말해줍니다. 만약 스스로 최고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 행복을 느끼지 않기가 더 어려울 것입니다.


_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인간의 조건》, 《서간집》, 《국가》, 《행복의 정복》





짧고 깊은 철학 50

저자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4-05-2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철학은 흔히 하는 말로 밥을 먹여주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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