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죽는 건 아닌지 묻는 어린 환자에게 의사는 그렇다고 말해야 할까요?

2015. 9. 16. 09:44책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철학자신이 죽는 건 아닌지 묻는 어린 환자에게 의사는 그렇다고 말해야 할까요?


Q 열한 살짜리 아이가 사고를 당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는 의사에게 자신이 죽는 건 아닌지 묻습니다. 아이가 죽어가는 상황이라면, 의사는 아이에게 그렇다고 말해야 할까요?



플리커flickr, ⓒ Official U.S. Navy Page


A 이 질문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죽어가는 사람이 어른이 아니라 열한 살짜리 아이라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동정심이 생기고, 아이를 고통으로부터, 특히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느끼는 고통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우선, 저는 다음의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죽어가는 사람이 어른이라면, 환자의 상태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게 적절할까요? 저는 ‘아니오’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진실을 들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어른에게 그런 권리가 있다면, 아이에게는 왜 그런 권리가 없어야 할까요?


아이는 그런 정보를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부분이 아이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열한 살짜리 아이도 어른들만큼 훌륭하게 그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마지막 말을 남기거나 무언가를 요구하는 등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학자인 미라 블루본드 - 랭너 Myra Bluebond-Langner 가 《죽어가는 아이들의 사적인 세계 The Private Worlds of Dying Children》 (1978)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아이들도 어른들만큼 성숙하게(때로는 더 성숙하게) 자신의 죽음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_ 미리엄 솔로몬





※ 답변자: 미리엄 솔로몬

미리엄 솔로몬은 템플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연구 분야는 과학철학, 의학철학, 과학사, 인식론, 젠더와 과학, 생명의료윤리학이다.


본 게시글은 도서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일부를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10점
알렉산더 조지 엮음/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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