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가장 중요한 특징 6가지

2015. 9. 18. 10:00책 읽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감정은 뇌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우리의 감정 시스템 속에는 유기체의 생존과 번식을 보장하는 수십 억 년에 걸친 다양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말을 할 때 우리는 흔히 ‘감정’과 ‘느낌’을 동의어처럼 사용하곤 합니다. 곧 살펴보게 되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감정’이라는 개념 뒤에는 일련의 복합적인 특징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다음은 감정의 가장 중요한 6가지 특징입니다.


1. 주관적인 체험 혹은 느낌

우리의 뇌와 신체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 시스템은 대부분 느낌을 통해서 의식적으로 감지된다. 우리는 사랑에 빠져들기도 하고,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며, 때로는 슬픔에 젖기도 한다. 요컨대 감정은 신체와 신경세포가 관여하는 복잡한 과정인 반면, 우리가 체험하는 느낌은 그에 비해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밖에도 감정은 우리의 의식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 얼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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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고, 사회성은 의사소통을 전제로 한다. 이 대목에서 당신은 아마도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면 언어가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다. 발생사적으로 보면 언어는 아주 최근에 생겨난 것이다(약 20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의 조상인 원시인들은 언어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몸짓 언어와 얼굴 표정을 통해서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 얼굴의 표정은 최소한 포유류가 원숭이로 발전한 시점부터 분화되기 시작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얼굴 표정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가 화가 나 있는지 아니면 기분이 좋은지를 명시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우리의 사회적인 결합을 강화한다.


3. 뇌와 신체에서 일어나는 신경생리학적 과정

감정은 우리의 뇌와 신체에 내재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의 생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가 불안감을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면, 감정은 우리의 신체나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경보 태세에 돌입한다.


모두 알다시피 불안감은 우리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감정이다. 이런 상태를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일반적으로 도망을 선택한다. 이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상황에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 자리에 멈춘다.


요컨대 감정은 우리의 신체 상태를 전체적으로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도망을 치기 위해서는 펌프질을 통해 산소가 풍부한 피를 근육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가 수축한다. 왜냐하면 그곳에 있던 피를 빼낸 다음 근육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리학적 조절 과정의 많은 부분이 뇌에서 시작된다.


4. 진화와 관련된 기능

진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감정은 하나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감정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생명을 보장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최대한 많은 숫자의 유전자를 후세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할 과제를 지니고 있다.


5. 유의성(보상, 쾌감,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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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시스템은 길을 안내하는 자동조종장치와도 같다. 그것은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한다. 바른 길로 걸어가고 있을 때면,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서 보상을 받는다. 반면 바른 길에서 벗어날 때면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서 처벌을 받는다. 뇌 속에 있는 모든 감정 시스템은 언제나 유쾌한 측면과 불쾌한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유쾌한 측면은 뇌 속에 있는 보상 시스템을 통해서, 그리고 불쾌한 측면은 고통 시스템/혐오불만 시스템을 통해서 유발된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6. 자극 강도

감정의 강도는 가변적이다. 예컨대 지금 우리의 기분이 좋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기분은 유쾌한 만족감으로 커질 수 있다. 만약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우리의 뇌 속에서 행복 호르몬이 미친 듯이 날뛴다면, 기쁨에 못 이겨 껑충껑충 뛰어다닐 정도로 기분이 크게 좋아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상승 현상을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아볼 수 있다. 강도가 약한 불안감이 극단적인 패닉으로 고조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타인에 대한 경미한 노여움이 불타는 노여움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본 게시글은 도서 <이모션; 우리의 지갑을 여는 보이지 않는 손> 일부를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이모션; 우리의 지갑을 여는 보이지 않는 손 - 10점
한스 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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